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법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정치 문제로 대화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서로 인격을 모독하는 심한 말이 오가게 되고 정치인들 간에는 간혹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죠. 그런데 문제는 부부, 연인, 가족, 친구, 동료 사이에 정치 문제가 끼어드는 경우입니다. 정치 문제로 얘기하다가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서로 큰 상처를 주는 일이 생기죠. 선거철이 되면 이런 일은 더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1. 피하는 것이 상책
작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공화당 지지자 간의 감정 싸움이 부모 자식 관계를 망칠 정도로 심각했죠.
월스트릿저널에서는 이런 정치 문제로 친밀한 관계가 파탄나지 않도록 정치 토론 대처법까지 기사로 썼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일단 피하는게 상책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건 마찬가지죠. 어떤 자리건 정치 얘기는 아예 꺼내지 않는 게 좋죠. 그런데 눈치없이 정치 얘기를 꺼내는 사람이 꼭 한 명씩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치 얘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죠.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차분히 목소리 높이지 않고 토론할 수 있다면 문제 없습니다. 이 때 중요한 건 많이 말하기 보다는 많이 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최대한 감정 싸움이 되지 않도록 상대가 틀렸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면 안되겠죠. 당신이 틀리고 내가 맞다라고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서로 관점이 다르다’고 강조하면 그만이죠.
상대가 도발해 오더라도 마찬가집니다. 언성이 높아질 조짐이 보이면 ‘결론 안날 논쟁은 그만하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라고 말하고 다른 화제로 바로 돌려야 합니다. 계속 논쟁을 걸어와도 “사람마다 관점은 다른 법’이라는 취지로 짧게 말하고 그래도 안되면 그 자리를 피해야겠죠.
2. 정치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
스스로 옳고 부끄럽지 않은데 굳이 피할 필요까지 있나?,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피한다고 해서 그게 꼭 비겁하거나 진실을 외면하는 건 아니죠. 정치 논쟁에서 이기는 것 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정치때문에 소중한 관계를 망치는 건 어리석은 일이죠.
정치 성향보다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가 존중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이런 문제에 정치가 끼어들 필요는 없죠.
사실 다른 사람의 정치 견해를 바꾸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정치 성향은 사람의 기질이나 취향과 비슷하다고 봐야죠. 상대방의 정치 견해가 틀렸다는 점을 강조해 봐야 서로 감정만 상할 뿐입니다.
정치 견해가 다른 사람이 주위에 있으면 오히려 좋은 점도 있죠. 바로 세상에는 나 같은 사람만 있는게 아니라는 걸 알수 있다는 점입니다. 나만의 세상에 갇혀 지내는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피할 수 있죠. 다른 관점, 더 넓은 시각으로 보는 법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관점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 하고만 지내면 세상 보는 눈이 좁아질 수 밖에 없죠.
그리고 정치는 보수와 진보가 균형을 이룬 상태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어느 한 쪽이 절대적으로 옳고 어느 한 쪽이 절대악이고 그런건 없죠. 상황에 따라 보수적인 가치가 더 중요할 때가 있고, 진보적인 가치가 필요할 때가 있죠.
지난 영상에서 언급했듯이 조던 피터슨 교수도 균형을 강조합니다.
보수주의가 나쁘지 않고, 창의적 변화 역시 (심지어 급진적일지라도) 나쁘지 않으며, 각각에는 고유한 위험이 있음을 명심하라 … 지혜를 아는 사람, 그러니까 두 관점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사람은 다양한 제안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한쪽으로 치우쳐 균형을 잃는 순간을 알아볼 수 있다.
결정적으로 현대 사회는 정치가 경제에 종속되어 있어서 누가 정권을 잡든 우리 삶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보다 자본주의라는 경제 시스템이 더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거죠.
정치는 사실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3. 정치 뉴스를 피해야
정치 이슈에 지나치게 감정 이입되는 경우가 많죠.
이런 경우 대부분이 감정을 자극하는 정치 뉴스 때문입니다. 소위 낚인다고 하죠. 낚는 뉴스에 휘둘리는 겁니다. 사실 기자들은 뉴스를 파는 장사꾼들이죠. 기자는 잘 팔리는 뉴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가능한 많은 사람이 뉴스에 딸린 광고를 최대한 클릭하게 하는게 최종 목표죠. 뉴스의 진실성, 공정성 이런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람들을 낚아서 돈을 버는지가 중요하죠. 정치 뉴스 뿐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뉴스가 이런 실정이죠. 그래서 저는 뉴스를 거의 안봅니다.
물론 그렇다고 참정권, 투표권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죠. 다만 평소에 지나치게 정치 뉴스에 감정이입되서 목소리를 높이고 에너지 낭비할 필요는 없다는거죠. 정치에 완전히 관심을 끄라는 말은 아닙니다. 선거시즌에 집중적으로 어느당 누구에게 투표할지 그 사람의 이력이나 공약을 조사하고 결정하면 충분합니다. 예전 프랑스 혁명도 평소에 사람들이 정치 뉴스를 맨날 봤기 때문에 가능했던게 아니죠. 정치 뉴스 안봐도 정치 참여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정치에 우리 삶이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정치보다 소중한건 많습니다. 특히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는 더 중요하죠. 정치 성향 차이로 소중한 관계를 망치는 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모든 국가는 그 국민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는 말이 있죠. 자질구레한 정치 이슈에 목소리를 높이기 보다 내 삶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스스로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감있게 행동하고 정의롭게 산다면 자연스럽게 우리 정치의 수준도 올라갑니다.
정치보다 사람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