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돈 내고 쓸만한 큐레이션 서비스 등장, 리디 북스 아티클 리뷰

리디 북스 아티클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돈내고 쓸만한 큐레이션 서비스가 나왔다,

정식 명칭은 ‘리디 셀렉트 아티클’. 리디북스의 새 서비스가 ‘아티클’이라는 이름으로 런칭했다.반나절 동안 틈틈이 들여다 봤다.

결론은?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돈내고 쓸만한 큐레이션 서비스가 나왔다” 라는 생각.

↑아티클 선공개 영상

1. 리디 북스 아티클, 어떤 서비스인가?

1) 아티클이란?

리디에서 스스로 말하는 리디 셀렉트 아티클에 대한 소개를 보자.

– 10분 분량의 읽을거리로, 책보다는 길이가 짧지만 책만큼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 다양한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국내외 유력 매체들의 고품격 기사가 일정한 주기로 꾸준히 업데이트 됩니다.

– 리디셀렉트 아티클 소개 글 중

신뢰도 높은 국내외 매체 또는 작가들의 글을 큐레이션하는 프리미엄 콘텐츠 구독 서비스라고 보면 되겠다. 리디셀렉트의 메뉴가 아예 도서와 아티클로 개편되었다. 리디셀렉트의 부가서비스가 아닌, 도서와 함께 큰 축을 이루는 또 하나의 추가 콘텐츠 서비스다. 

리디셀렉트 아티클 메인화면
↑ 리디셀렉트 아티클 메인화면

2) 가격은?

리디 셀렉트가 본래 6,500원이었는데 2019년 12월 18일 부터 9,900원으로 인상되었다. 리디 셀렉트 기존 고객들은 기존 가격으로 계속 이용 가능하다. 

현재 5개월치 가격 49,500원 으로 1년간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이용권을 구매해 보시길.

2. 리디 셀렉트 아티클, 어떤 콘텐츠가 있나?

현재 아래와 같이 총 25개 채널로 이뤄져 있다.

1) 국내외 매체 

아웃스탠딩, 뉴욕타임즈, 이코노미스트 등 국내외 유명 매체 13개가 서비스 된다. 아웃스탠딩, 뉴욕타임즈는 평일에 매일 업데이트 된다. 나머지 매체들도 주 1~2회 정도 업데이트 된다.

↑아웃스탠딩 OUTSTANDING
  • 쉽고 재미있는 IT 뉴스.
  • 플랫폼, 인공지능부터 VC 투자까지. 스타트업과 IT 이슈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드립니다.
  • * 업데이트: 매주 월·화·수·목·금요일
↑뉴욕타임스 New York Times
  • 세계를 바라보는 더 넓은 안목과 더 깊은 통찰.
  • 리디 셀렉트만의 큐레이션으로 만나보세요.
  • * 업데이트: 매주 월·화·수·목·금요일
↑이코노미스트 The Economist
  • 영국의 독보적인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 세계가 지금 주목하는 이슈들을 리디 셀렉트만의 큐레이션과 번역으로 소개합니다.
  • * 업데이트: 매주 수·금요일

2) 개인 작가

12명의 유명 작가, 칼럼니스트 들이 매주 혹은 격주로 업데이트 한다.

↑김국현│격이 다른 IT 딥 인사이트
  • IBM, MS를 거치며 현장의 경험을 겸비한 IT평론가.
  • 기술과 정보에 대한 넓고 얕은 이야기가 아닌,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심도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 * 업데이트: 격주 목요일
↑황선우│월요병에 잘 듣는 약 없나요?
  • ↑황선우│월요병에 잘 듣는 약 없나요?
  • 20년차 회사원에서 1년차 프리랜서가 된 베스트셀러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의 저자.
  • ‘나답게’ 일하는 방법, 자잘한 업무의 기술부터 커리어의 큰 그림까지. 다양한 일 이야기를 전합니다.
  • * 업데이트: 매주 월요일

전체 채널은 여기에서 확인 하시길.

3. 리디 셀렉트 아티클, 돈내고 쓸만한가?

1) 기존 고객은 핵이득

기존 리디 셀렉트 고객은 당연히 핵이득이다. 나도 사실 아티클 서비스를 런칭하고 가격을 인상한다고 해서 일단 분노했었다. 단순히 가격을 올려 받으려는 꼼수로 생각했다. 자세히 알아보니 다행히 기존 고객은 예전 가격 그대로. 분노는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2) 돈 낼만 한가?

리디 셀렉트의 경쟁사인 밀리의 서재가 9,900원이다. 동일한 가격이니 이해할 만 하다. 하지만 밀리의 서재는 5만권 넘게 서비스하는데, 리디셀렉트는 6,000권이 안된다. 다른 경쟁 우위가 필요하다. 그래서 나름대로 내놓은 서비스가 바로 아티클이다. 

그럼 이 아티클이 돈 값 할까? 기존 리디셀렉트가 6,500 원이니, 아티클은 3,400 원인 셈이다. 월 3,400원의 가치가 있는지 따져보자.

리디에서 전면에 내세우는 아웃스탠딩과 뉴욕타임즈는 이미 유료 구독서비스다. 아웃스탠딩이 월 9,900원, 뉴욕타임즈가 한달에 대략 5,000원 쯤 한다. 

또 다른 채널인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이코노미스트도 물론 유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주당 1.9달러다. 한국돈으로 한달에 대략 8천 원이 넘는다. 이코노미스트의 한글판 구독 사이트를 살펴봤다. 종이 잡지 구독료가 1년에 44만원이나 한다. 학생용 디지털판도 무려 19만 8천원이다.

이렇게 유료 구독을 통해야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친절하게 번역까지 해서 날마다 업데이트 해주는 비용으로 월 3,400 원이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물론 콘텐츠 갯수는 한정돼 있지만, 볼만한 콘텐츠를 큐레이션 해준다는 면에서 나름의 가치가 있다. 불가피하게 토렌트를 쓸 때도 있지만, 가능하면 좋은 콘텐츠는 돈을 내고 봐야 더 열심히 읽게 되지 않을까?

4. 단점 혹은 비판?

1) 몇몇 오류

아이패드로 보다 보니 화면이 정지 상태로 먹통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 

↑아이패드가 먹통이 되다

뒤로가기 버튼이 안먹는 경우도 있었다. 고질적인 아이폰 웹뷰 오류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서비스 초기라 조금 느리고 불안정한 경우가 있지만 금방 나아질 거라 본다.

2) 무료 아티클은 배제해야

모든 아티클이 리디 독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다. <디즈니 플러스, 새로운 개미지옥?> 아티클은 디에디트의 사이트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HR 인사이트의 <보상경쟁력 확보를 위한 HR 필수 전략>도 기존 사이트에서 똑같이 볼 수 있다. 

유료 고객에게 무료 아티클을 제공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이런 아티클이 하나 둘 늘어나면 가치는 훼손될 수밖에 없다.  

3) 너무 짧은 분량  

보통 일간지에서 보는 기사들도 3,000자를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미디엄에 허진호 님이 올린 10분짜리 글(미디엄에서는 글 읽는데 걸리는 시간을 표시한다)을 보면 거의 6,300 자가 넘는다.  

그런데 리디셀렉트 아티클 중, 뉴욕타임즈의 아티클을 보니 대략 3,000~4,000 자다. 이코노미스트는 3,000자도 안 되는 글들이 몇 개 보인다. 심지어 1,200자 밖에 안 되는 단신 기사 수준의 글도 있다. 

구글 검색 페이지에서 최상단에 랭크되는 영문 글들을 보면 2,000 단어 이상으로 이뤄진 글이 수두룩 하다. 영문 2,000 단어는 한글로는 대략 6,000자다. 리디셀렉트 아티클이 지향하는 10분 분량의 콘텐츠라면 6,000자 정도는 돼야 한다.  

4) 리디페이퍼로 볼 수 없다

요즘 눈이 아파서 웬만해서 일반 신문기사를 스크린으로 보지 않는다. 아티클을 페이퍼에서 볼 생각에 들떴었는데, 안된다니. 리디페이퍼라는 훌륭한 디바이스에 왜 이 좋은 콘텐츠를 연결하지 않는 건가? 이해할 수 없다.

5) 부가 기능 부족

해외 서비스 중 비슷한 서비스로 Blinkist가 있다. 내심 이 정도 퀄리티를 기대했는데, 내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월 5,500원 정도에 역시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20 분이 넘는 글이 수두룩하다. 하이라이트(형광펜) 기능, 오디오로 읽어주는 기능, 에버노트, 킨들로 내보내기 기능도 있다. 오프라인 읽기도 물론 가능하다.  

물론 Blinkist와 리디셀렉트 아티클이 다루는 콘텐츠의 형태, 업데이트 주기 등이 크게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은 대동소이할 듯싶다. 이미 리디셀렉트에도 있는 기능인 하이라이트나 오디오 정도는 추가하면 좋겠다. 

5. 리디 셀렉트 아티클, 총평

첫인상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 콘텐츠가 더 쌓여야 한다. 대략 살펴본 콘텐츠의 수준이나 부가 기능도 부족하다. 

앞서 언급했듯 콘텐츠 분량도 부족하다. 글 하나가 6,000 자 정도는 돼야 한 주제에 어느 정도 깊이 있는 논의가 가능하다고 본다. 6,000 자 라고하면 엄청 길어 보이지만, A4 지를 빽빽하게 채워서 3장이면 6,000자가 나온다.  

아직 아쉬움이 남지만, 의미있는 시도라고 본다. 
그래도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에 리디 만한 회사도 없다.
한국 전자책 시장의 선봉에 서서 고군분투 중인 리디를 응원한다.


2 thoughts on “드디어 돈 내고 쓸만한 큐레이션 서비스 등장, 리디 북스 아티클 리뷰”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