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 Nudge가 뭐지?
‘넛지 Nudge’는 ‘팔꿈치로 쿡쿡 찌르다’라는 뜻이다. 채찍과 당근으로 어떤 일을 하도록 강요하거나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슬쩍 개입하여 바람직한 선택을 이끌어내는 것을 말한다.
넛지, 바람직한 예시
예를 들면 이렇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 주변을 깨끗이 유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사람에게 벌금을 매기거나, 깨끗이 사용한 사람에게 쿠폰을 주거나 하는 채찍 혹은 당근이 아니다. 소변기 중앙에 파리 모양 스티커를 붙이는 것 만으로 소변기의 청결도를 극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렇게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힘이 바로 ‘넛지’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자선단체들이 기부를 요청할 때, 기부금 선택안이 50달러·75달러·100달러·150달러로 제시됐을 때보다는 100달러·250달러·1,000달러·5,000달러로 제시됐을 때 더 많은 액수를 기부한다. 단지 선택안의 금액만 바꿀 뿐인데도 기부금이 극적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부드러운 개입, 바로 넛지의 힘이다. 또 달리 말하면 현명한 선택을 유도하는 ‘디폴트 설계’라고도 할 수 있겠다. 어찌 보면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 등 각종 인터페이스를 설계하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개념이다.
넛지, 어디에 활용할까?
이렇게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넛지를 활용할 곳은 무궁무진하다. 저자는 학자이자 정부 정책 입안자로서 공공 부문에 관련된 넛지의 예를 많이 들고 있지만, 개인의 삶에도 얼마든지 넛지를 적용할 수 있다.
독서의 생활화를 위해, 소파 옆, 침대 머리맡, 화장실, 식탁 등 책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독서량이 증가할 수 있다. 저녁 8시에는 무조건 책 읽는 시간으로 정하면 가족 전체의 독서량이 늘어나고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다.
내 곁에 있는 사람도 넛지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 넛지로 작용할 수도 있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함께 살면 서로를 닮아간다는 속설이 있다. 이러한 속설은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부연하면, 그들이 서로를 닮아가는 것은 영양학적인 측면, 즉 식단과 식습관이 똑같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단순히 얼굴 표정을 따라 하는 것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사실, 서로 닮아가는 부부들은 비교적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다!”
“학문을 추구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의 노력은 또래들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신입생 때 무작위로 배정되는 기숙사나 룸메이트는 그들의 학점에, 나아가 미래의 전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학부모들은 자녀가 진학하는 대학의 이름보다는 자녀와 함께 지낼 룸메이트를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다).”
– 리처드 H. 탈러 <넛지>
나는 어떤 넛지를 하고 있는가
나는 내 삶에서 어떤 넛지, 디폴트를 갖고 있는가? 내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어떤 넛지를 하고 있는가?
PS. 얼마전, tvN <책 읽어드립니다> 에서도 소개된 책이다. 영상으로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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