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역발상 투자가 왜 중요한가?
인간의 심리는 투자에 적합하지 않게 진화해 왔다.
모든 생물은 생존이 위협받는 급박한 상황에서 이성적 판단이 아닌 본능적 행동을 먼저 취하게 되어 있다.
주식 시장에서의 인간 심리도 마찬가지다. 주가가 폭락하는 위기 상황에서 심리가 무너지면, 즉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하고 본능에 압도당하면, 두려움에 사로잡혀 주식을 매도해 버리고 곧바로 후회하기 일쑤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멘탈 약한 투자자들은 ‘주식은 역시 개미가 돈 벌 수 없는 도박판이야’라고 섣부른 결론을 내리고 결국 시장을 떠나게 된다.
이런 인간의 취약한 심리를 극복하고 시장을 앞설 수 있는 비결, 즉 ‘역발상 투자’를 데이비드 드레먼이 책 한 권으로 정리했다.
1. 다른 사람의 의견을 믿지 마라
드레먼은 500 페이지가 넘는 책 곳곳에서 인간 심리의 취약함에 대해 누누이 강조한다. 특히 타인의 의견이나 뉴스에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한다.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소위 전문가로 불리는 이들의 예측도 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무리 눈부신 실적이나 예측이라고 해도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시장 타이밍 예측가, 경제학자의 단기 실적이나 ‘신통한’ 시장 예측에 흔들리지 마라. 의미도, 실체도 없는 허울뿐인 경제계 소식이나 투자 업계에 떠도는 풍문을 덥석 수용하지 마라.”
–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투자전문가로 불리는 이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1920년대 대공황, 2008년 금융위기만 봐도 알 수 있다. 전문가들 역시 냉정한 예측과 침착함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패닉에 빠져서 주식을 매도하기에 바빴다.
2.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하라
지나치게 확신에 찬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경고한다. 특히 거품 국면에서 일어나는 투자자들의 비정상적인 믿음을 이렇게 꼬집는다.
“거품이 일어날 때마다 사람들은 이번만큼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가장 좋은 기회라고 믿었다.”
–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워런 버핏조차도 IBM 투자에 실패했고, 테스코 투자로 7,500억 원 이상의 큰 손실을 봤다. 애플과 구글에 투자하지 않은 결정도 어리석었다고 고백한다. 잘 모르는 분야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좋은 투자기회를 날려버리게 했다. 투자의 신으로 추앙받는 워런 버핏조차도 이렇게 실패하고 틀리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평범한 투자자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3. 인기 없는 주식에 투자하라
시장에서 인기 있는 주식은 이미 기대치가 반영되어 주가가 충분히 오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오히려 소외된 주식이 오를 확률이 높다. 다만 소외주가 다시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반드시 장기 투자해야 한다.
“인기주는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반면, 비인기 기업은 시장 수익률을 상회한다. 그러나 재평가에는 대체로 시간이 걸린다.”
“현재 시장에서 인기가 없지만 탄탄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라. 즉 PER, PCR, PBR이 낮은 기업이나 고배당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라.”
–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저 PER, 저 PBR 전략을 핵심으로 내세우기에 주식을 조금이라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고작 그 얘긴가’, 하며 맥이 빠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책 전반에서 다양한 예를 들며 오랜 역사 속에서 인간의 심리가 얼마나 쉽게 무너져 내리는지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거기 빠지지 않으려면 철저히 기본으로 돌아가야 함을 역설한다.
결국 역발상 투자라는 것은 투자의 기본을 지키라는 말이다. 즉, 좋은 주식을 싸게 사서 오래 보유하는 것이다.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앙드레 코스톨라니 같은 거장들도 모두 이 기본에 충실했던 투자자들이다.
자신의 직관을 지나치게 확신하거나, 전문가의 의견을 비판 없이 수용하거나, 인기 있는 주식이라고 덥석 매수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착실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본에 충실한 투자가 바로 역발상 투자다.
PS. 영상으로도 ‘역발상 투자’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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