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떤 욕망이 충족된 후에 또 다른 자극,
혹은 더 강한 자극에 사로잡히기 마련입니다.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이 끝이 없기 때문이죠.
때로는 갖고 있던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상실감과 슬픔에 빠지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충족되지 않는 욕망, 때때로 닥쳐오는 상실이 이어지며,
인간은 스스로의 불행한 운명에 괴로워 합니다.
더구나 이런 고통은 특별한 즐거움이 없는 한 거의 지속되죠.
결국 항상 불만이 가득찬 상태로 살아가게 됩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미국 라이트 주립대 윌리엄 어빈 교수는 그의 책 ‘직언’에서
스토아 철학자들의 지혜로운 해결 방법을 소개합니다.
욕망이 충족된 후에 욕망이 사그라드는 것이 문제라면,
그 욕망이 사라지지 않게 하라는 겁니다.
도대체 이미 채워져서 사라져 버린 욕망을 계속 가져야 한다고,
어떻게 자신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
스토아 철학자들이 말하는 욕망을 사라지지 않게 하는 방법은
바로 ‘부정적 상황 설정’ 이라는 방법 입니다.
풀어 말하면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상황을 상상하라는 겁니다.
그 소중한 것은 가족, 돈, 명예, 직업,
심지어는 자신의 목숨도 될 수 있죠.
스토아 철학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따뜻한 정을 향유하면서도
이런 기쁨이 언젠가는 끝나버릴 가능성에 대해
때때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책에서 나온 예를 들어보죠.
여기 두 명의 아버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아버지는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아이의 운명에 대해 주기적으로 깊이 생각해 봅니다.
두번째 아버지는 이런 우울한 생각을 하려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자기보다 오래 살며 언제나 기쁨을 안겨줄 거라고 당연시 합니다.
이 경우에, 첫 번째 아버지가 두 번째 아버지보다
더 자상하고 다정하게 행동할 것이 분명하죠.
첫 번째 아버지는 매일 아침 눈을 떠 아이를 보면
아이가 여전히 자기 삶의 일부라는 사실에 기뻐하고
낮 동안에는 아이와 교감을 나눌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겁니다.
이와 반대로 두 번째 아버지는 대화나 교감을 나누는 일쯤은
내일로 미뤄도 괜찮다고 생각할 겁니다.
어느 쪽이 더 좋은 아버지인가요?
친구와 헤어질 때도 언제나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매번 친구와의 만남을 당연시 하지 않고
더 소중히 생각하며 우정이 더 깊어지게 될겁니다.
컵에 물이 반 정도 남아 있으면,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물이 없더라도 컵이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라고 말하는 자세가
바로 스토아 철학의 가르침입니다.
내가 가진 소유물이나 재산도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들도
언젠가 잃을 수 있다고 수시로 상상해 보라는 겁니다.
소유를 부정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가진 것들을 충분히 향유하고 즐기되
지나치게 집착하지는 말라는 겁니다.
언제든 사라질수도 있는 것이니 말이죠.
그 소유물을 상실한 뒤에 마음의 평화가
깨지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어떻게 내가 가진 무언가를 혹은 내 주변의 누군가를
잃을 수 있다는 우울한 생각을
매번 하면서 살 수 있을까,
반문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생각이 잠시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이성으로 얼마든지 통제 가능한
생각의 작용일 뿐입니다.
오히려 이런 생각을 주기적으로 하게되면
궁극적인 낙천주의자가 될 수 있습니다.
불만이 사라집니다.
최악의 상황에 대한 마음속 훈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나 그 최악의 상황보다는 나은 현실이
항상 만족스럽기 때문이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내일 다시 못 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운전중인 이 차를 다시 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회사에 앉아 있는 이 책상에 다시 앉지 못할 수도 있죠.
지금 먹는 식사가 마지막일 수 있고,
지금 잡은 손을 더 이상 잡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때때로 최악의 상황 혹은 마지막일 수 있는 순간을 상상하면
우리 삶에 불만이 사라집니다.
무엇을 하든지 더 강렬하고 생생하게 매 순간을 살게 됩니다.
부정적인 상황 설정, 바로 부정을 통해
긍정을 더 강렬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최악의 경우를 상상해 보세요.
그것이 불만을 다스리는 최고의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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