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6가지만 알면 개미도 주식 고수 된다

주식 투자. 참 어렵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개인 투자자는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하지만 5%의 현명한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5%에 속하는 방법은 뭘까?


1. 주식 투자, 원칙을 세워라

세계적인 투자의 거장들, 슈퍼 개미들을 포함하여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자신만의 투자 원칙이다. 투자원칙이 없으면 기준이 없으니 좋은 종목을 찾아내기 힘들고, 주위에서 얘기하는 사소한 뉴스나 루머에도 쉽게 흔들리게 된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는 투자원칙을 그토록 강조하는 것이다. 그럼 투자 원칙이 뭔가? 정량적, 정성적인 명확한 기준과 함께 매수/매도 기준, 시점까지 확실히 정하고 투자하는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정량적 투자원칙 예시>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 중 PER 값 10 이하,  PBR 값 1 이하 기업 10개에 1년간 투자한다. 1년 후에는 다시 동일한 기준으로 리밸런싱(투자종목 조정)한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플러스인 시가총액 하위 200개 기업 중, ROE가 3년간 10% 이상, PER 15 이하인 20개 기업에 투자한다. 분기별 리밸런싱 한다.’  

<정성적 투자원칙 예시>

‘메가트렌드에 부응하는 섹터에서 향후 10년 이상 업계를 선도할 핵심 역량을 갖고 있는 최고의 기업들을 찾아, 10개 기업에 10년 이상 투자한다. 기업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이상 계속 보유한다.’

사실 정량, 정성을 나눌 필요 없다. 투자자라면 이 두 가지를 모두 보는 것이 맞다. 복잡할 필요 없다. 단순하더라도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고수하며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한다.

2. 주식, 반드시 분산 투자 하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말은 너무 흔한 말이라 그냥 뻔한 소리로만 들린다. 하지만 분산투자만큼 중요한 주제도 없다. 투자원칙에 들어가야 하는 내용이지만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따로 빼서 얘기해야 할 주제다.

먼저 통계를 보자.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의 70% 이상이 3 종목 이하에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40%는 한 종목 몰빵 투자를 하고 있다. 물론 넉넉지 않은 투자금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투자금이 불어날 먼 미래까지 생각하며 분산 투자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아무리 철저히 분석하고 결정한 전망 좋은 회사라 하더라도 언제 어떤 악재가 터질지 누구도 알 수 없다. 내가 투자한 회사에 문제가 없더라도 해당 산업 전체가 원료값 상승, 무역분쟁 등 여러 이유로 폭락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투자 초보라면, 초보가 아니라 고수라 하더라도,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분산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산업을 분산하라

분산투자라고 해서 그저 종목만 분산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여러 종목뿐 아니라 여러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 바이오산업 전망이 좋다고 바이오 종목만 10개에 투자하면 분산의 효과가 떨어진다. 산업 전체의 악재가 생길 수 있고, 투자 트렌드가 바뀌며 특정 산업에 투자가 몰리거나 외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을 분산하라

자산별 분산도 해야 한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 부동산, 등으로 분산하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여기에 지역도 분산하면 더 좋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북한이라는 돌발변수가 언제든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자산에도 적절히 나눠 투자하면 안정성이 높아진다.

쥐꼬리 만한 투자금으로 어떻게 그렇게 다양하게 많은 자산에 분산 투자가 가능한가,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에 대한 훌륭한 답이 바로 ETF다.  자산별 지역별 다양한 투자처에 이미 분산되어 있는 수많은 ETF들이 나와 있다. 본인 기준에 맞는 ETF를 몇 개 골라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시간을 분산하라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시간의 분산이다. 투자 시점을 분산하라는 말이다. 투자금액 전체를 한 번에 투자하는 것보다 충분한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번 투자하면 급락의 위험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현금을 보유하라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분산은 바로 현금을 어느 정도 보유하는 것이다. 여기서 어느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답이 없다. 개인별로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이나 보유한 자금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를 막 시작하는 초보이거나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50%까지 현금 비율을 높이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리 자신 있는 투자자라도 현금이 10% 이상은 돼야 급락장에서 추매를 하거나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흔들리지 않고 투자를 계속할 수 있다.

주식 시장은 우리에게 만족스러운 수익을 안겨주며 미소 짓게 하기도 하지만, 때때로 냉혹함과 난폭함으로 몰아붙이며 망연자실하게 하기도 한다. 우리는 시장 앞에 겸손해야 하고, 그 겸손을 실행하는 것이 바로 분산투자다. 

3. 주식, 반드시 장기 투자 하라

투자는 위험한 것, 이라고 막연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절대다수지만 사실상 잘 분산된 주식으로 장기 투자하면 위험이 0에 가까워진다. 단기적으로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심리적인 압박감에 시달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오르며 우상향 하기 때문이다.

주식의 수익률이 과거보다는 낮아질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투자수단이라는 근거가 압도적이다.

주식은 단기 변동성을 견뎌내는 사람들에게는 장기적으로 최고의 투자 수단이다.

 – 제레미 시겔 <주식에 장기 투자하라>

이에 더해서 주식은 기하급수적으로 오른다. 복리로 오르기 때문이다. 이자에 이자가 붙듯이, 주가도 상승분에 상승분이 더해진다. 하지만 이렇게 복리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선 투자기간이 길어야 한다. 반드시 장기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또 하나 장기 투자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주가 상승이 특정 시점에 급격하게 일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점을 잡기가 지극히 어렵다. 전문가들조차도 이 시점을 맞출 수 없다.(급등주 추천해 준다고 광고하는 사람들은 100% 사기꾼이라고 보면 됩니다) 방법은 단 하나. 장기간 투자하는 방법뿐이다. 단기간 등락을 거듭하며 횡보하더라도 끈질기게 보유해야만 급등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4. 주식 투자, 멘탈을 키워라

투자는 절반 이상이 심리게임이다. 

심리가 안정되지 못하고 주가 변동에 따라 부화뇌동하게 되면 기껏 잘 만들어둔 투자원칙을 스스로 깨버리게 된다. 투자원칙이 깨지면 수익률도 깨진다.

전설적인 투자가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이렇게 말했다.

“인내는 아마도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투자에서 얻은 돈은 고통의 대가로 받은 돈, 즉 고통의 결과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결국 투자 멘탈을 키우라는 말은 인내하라는 말과 동의어다. 내 주식이 급락하면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을 견디면 그만큼의 대가를 얻을 수 있다.

워런 버핏은 이렇게 얘기한다.

“투자의 제일 큰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 자신이다.”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수 없다면 주식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없다.”

“보유 주식의 가격이 50% 이하로 폭락하더라도 덤덤하게 있을 자신이 없다면 아예 주식시장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

급락장에 투자한 종목의 시세를 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원칙대로 투자했다면 급락하는 시세를 보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탈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투자 판단이 옳았고 회사의 가치에 변화가 없다면 급등락 하는 시세는 잠깐 부는 바람과 같다고 생각해야 한다. 결국  주가는 회사의 가치에 수렴하기 마련이다.

부동산의 일일 시세를 체크하지 않듯이, 주식도 일일 시세는 큰 의미 없다는 꿋꿋한 멘탈을 가져야 한다.

5. 주식, 반드시 여윳돈으로 투자하라

곧 써야 할 생활비나 전세자금으로 투자하는 건 망하는 길이다. 작은 손실에도 투자 심리가 깨지게 되고, 멘탈이 약하니 투자원칙을 지킬 수 없고, 장기 투자도 불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투자를 왜 하는가? 결국 내 재산을 지키고 증식해서 더 여유 있고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거 아닌가. 아무리 투자가 중요하지만 생존이 위협받는다면 투자의 이유도 목적도 부정하는 꼴이다. 

그래서 투자는 당장 필요하지 않은 말 그대로 여윳돈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여윳돈이 곧 종잣돈은 아니다. 큰돈이 아니라도, 매일 아낀 커피 한잔 값으로도, 잠시 참은 군것질, 외식 비용으로도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상장된 주식의 50% 이상이 한 주에 단돈 만원 이하다. 5만 원이면 무려 90%의 주식 한 주를 살 수 있다. 

종잣돈 몇 천만 원 만든 후에 투자하겠다며 미루지 말고, 당장 수중의 여윳돈 몇 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하면 된다. 하루라도 빨리 투자해야 장기투자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6. 끊임없이 공부하라

점점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기관투자가만큼이나 빠르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고, 각종 주식, 기업 관련 고급 통계들을 언제든 열람할 수 있다. 심지어 개인투자자들도 기관 투자가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는 기업탐방까지 가능하다. 주식 관련 도서는 1년에도 수백 권씩 쏟아져 나온다. 주식 관련 카페, 각종 통계 툴, 투자 소프트웨어 등등 까지 불과 10년 전이라면 상상할 수 없던 많은 양의 정보와 도구들이 넘친다. 

이런 좋은 환경을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방법뿐이다.

주식 투자의 기본을 가르쳐 주는 입문서를 시작으로, 실전 투자를 통해 배운 것을 적용하며 쓴맛을 맛보기도 하고, 전략을 수정하기도 하며, 관련 카페를 통해 생생한 투자 경험들을 듣기도 하며,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꼼꼼히 읽고 투자설명회나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읽고 생각하는 것이 투자자의 기본자세다. 평생 투자자로 남고자 한다면 평생 배우기를 각오해야 한다.

증권사에서 추천하는 종목, 누군가가 찍어주는 주식으로 한몫 잡겠다는 생각은 위험할 뿐 아니라, 오래 지속할 수도 없다. 자기 돈은 자기가 공부해서 자기 생각과 결정으로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충분히 읽고 공부하고 적용하고 수정하는 수없이 많은 과정을 통해서만 자기만의 투자원칙을 만들 수 있다. 결국 1번에서 강조한 투자원칙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 끊임없는 학습은 필수다. 또한 그 학습은 주식이나 경제, 경영 분야에만 국한되어서도 안된다. 다양한 분야를 많이 알수록, 투자와 별 상관없어 보이는 테마라도 다 도움된다.

로버트 해그스트롬의 조언

투자전략가 로버트 해그스트롬(워런 버핏 전문가로 더 유명하다)은 투자와 학습에 대해 아래와 같이 얘기한다.

투자를 잘하기 위해 오직 투자서적이나 경제서적만 읽는 사람은 찰리 멍거의 비유처럼 ‘망치만 가진 사람’과 같다. 망치만 가진 사람에게는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인다.

회계, 경제, 재무 분야의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숙달하는 것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뛰어난 투자 수익을 거두려면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언뜻 보아 관련 없어 보이더라도 어느 학문 분야에서건 새로운 통찰을 발견하고 활용하려는 강한 지적 욕구가 있어야 한다.

 – 로버트 해그스트롬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찰리 멍거의 조언

워런 버핏의 동업자이자 오랜 친구인 찰리 멍거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강연하며, 투자와 학습의 즐거움을 아래와 같이 표현했다.

“세상 사는 지혜는 너무도 간단합니다. 세상에는 지식 분야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위대한 아이디어도 몇 개 되지 않습니다. 그것들을 알아내는 일은 너무도 재미있습니다. 더 좋은 것은 그런 재미가 결코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러는 동안 큰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에게 얘기한 것들은 그렇게 하기 힘든 일이 아닙니다. 반면에 주어지는 보상은 엄청납니다.

(중략) 그것은 여러분이 사업에 성공하도록 도울 것이고, 법적인 문제도 도울 것이며, 인생을 살아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고, 사랑을 얻는 데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중략) 당신이 다른 사람을 더 잘 대할 수 있도록 만들고, 당신이 스스로를 더 잘 대할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을 더 흥미롭게 만들 것입니다.”


세상의 온갖 것을 공부하며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세상 사는 지혜를 즐겁게 알아가며, 심지어 돈도 버는 주식투자…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가!

PS. 영상으로 투자의 기초를 배워보자.

강환국 님의 투자기초 강의


PPS. 추가로 읽어볼 만한 글

3 thoughts on “주식 투자, 6가지만 알면 개미도 주식 고수 된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