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말하는 사람을 멀리하라

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리디북스에서 보기

진리를 발견했다고 말하는 사람을 따르지 말고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을 따르라고 현자들은 권한다.

왜 세상에는 자신이 모든 진리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이토록 많은가. 바다와 하늘을 줄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그것은 우리가 그들을 원하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 추종자가 될 마음을 이미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이정표에 의지해 혼자 힘으로 길을 찾아 나갈 인내력을 서둘러 포기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과 껴안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벽에 누군가가 문을 그려 놓았다고 해서 문이 아니다. 단지 그것이 문이라고 우리의 마음이 세뇌당했을 뿐이다. 문은 우리 스스로 벽을 뚫어야 만들어진다

– 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수많은 종교가 진리를 말하며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한다. 많은 사상가, 정치가, 무슨 무슨 주의자들이 대게 이렇다. 자신의 말이 진리고, 유일한 길이며, 완벽한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지나치게 단정적이고, 반박의 여지를 주지 않는 사람들, 또는 그들이 모인 단체를  멀리해야 한다. 자신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생각과 주장을 배격하고 박해하기 때문이다. 결국 생각이 발전할 수 없고 그 자리에 머물게 된다. 생각이 정체되니 발전은 없다.

오히려 자신은 최선을 추구하지만, 더 나은 대안에 항상 열려있고, 또 다른 주장에 귀 기울이며 협의하고 타협할 여지를 주는 사람들을 가까이해야 한다.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고쳐나가는 사람들은 개선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생각도 받아들여 발전할 가능성이 더 많기 때문이다. 

매우 단순화해서 얘기하자면 종교가 전자고 과학이 후자다. 대체로 종교가 인류 발전에 장애물이었고, 과학이 인류 진보의 선봉에 선 이유가 다 있다.

인류의 진보에 공헌하고자 한다면 더욱더 종교적-배타적 사고방식 보다, 과학적-합리적 사고방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내가 절대적으로 옳다’라는 사고방식보다 ‘최선을 추구하되, 나도 틀릴 수 있다’라는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대체로 세상에 더 보탬이 된다. 이렇게 유연한 사람들을 가까이하고 스스로 이런 사람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PS. 영상으로도 만나 보자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