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퀀트 투자를 시작하여, 두 달이 약간 못 되는 기간 동안 퀀트 투자한 경험을 올렸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당시 12% 수익이었는데, 현재 상황은 8% 정도 수익 중이다. 이 퀀트의 권장 리밸런싱(종목 조정) 기간이 1년이라서, 포트폴리오 종목 변화는 없이 그대로 25 종목을 보유 중이다.
6개월 전 코스닥 지수가 720선에서 현재 620으로 크게 떨어져 있다는(약 -14%) 점을 생각하면 매우 선방 중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선방 정도가 아니라 시장을 크게 앞서는 훌륭한 전략이라고 본다. 게다가 7월 말에서 8월 초에 시총 상위 몇몇 바이오주의 임상 실패, 일본과의 무역 분쟁 이슈로 코스닥이 폭락하면서 이 퀀트 계좌도 잠시 -2% 정도까지 떨어졌었다. 이런 경우 많은 투자자들이 겁을 먹고 ‘퀀트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혹은 ‘역시 이론과 현실은 다르구나’ 하며 손절하게 된다. 하지만 퀀트 투자의 핵심은 자신의 판단이 아닌 애초의 투자 원칙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데에 있다. 그 원칙을 지키니 금방 회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퀀트는 종목에 대한 믿음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분석과 판단력을 믿고 투자하지 않는다. 과거 데이터의 확률에 배팅할 뿐이다. 그 확률이 제대로 나타나려면 그만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의 판단은 완전히 배제하고 원칙에 따른 기계적인 포트폴리오 운영을 해야 한다.
전략의 유효성을 판단하기에 6개월도 사실 충분한 기간은 아니다. 내가 운영 중인 퀀트의 리밸런싱 기간도 1년 단위라 충분한 평가를 위해서는 1년 뒤의 결과를 봐야 한다. (물론 퀀트 투자의 리밸런싱을 분기별로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다만, 퀀트 투자가 매력적인 투자법이라는 점은 지난 6개월 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6개월 더 이 포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두 개의 다른 퀀트 전략도 추가로 사용해 볼 생각이다. 현재의 전략이 항상 우수한 수익을 줄 거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퀀트 전도사 강환국 님의 아래 생각처럼 퀀트 전략도 분산할 필요가 있다.
투자전략 분산도 추천할 만하다. 한 개의 투자전략에 적합한 종목 20~30개를 매수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투자전략을 혼합하는 것이 유리하다. 왜 그럴까? 우수한 투자전략도 매년 매월 100% 알파를 가져다주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우수한 전략도 수익률이 낮은 구간이 필히 오기 마련이다. 전략을 여러 개 사용하면 수익이 저조한 구간도 분산될 수 있다.
– 강환국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앞으로 6개월 후에 이 퀀트 전략의 1년 경험담을 환히 웃으며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현재 근황은 어떻게 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아직까지도 알파가 사라지지 않았나요?
안녕하세요~ https://youtu.be/A-4PHgv55RI 여기에 1년간의 수익을 공개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시장이 좋아서 작년 한해는 50% 이상 수익이었습니다. 개인 투자자에게 퀀트만큼 좋은 투자 방법은 없는 것 같네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