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에서 Craft로 갈아탄 이유

Craft, 애플이 인정한 노트 앱

최근에 노션에서 Craft 로 메인 노트를 바꿨습니다.
1년 넘게 노션을 메인으로 쓰다가 Craft로 바꿨네요.

10년 넘게 쓰던 구글 문서에서 넘어온 만큼 여기에 완전히 뿌리를 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노션을 써왔습니다. 노션에 대한 만족도가 컸던 만큼 Craft로 옮기기가 꽤 망설여 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옮겼다는건 그만한 이유가 있었겠죠.

Craft는 2020년 11월에 출시해서 이제 1년이 갓 넘은 노트 앱이지만 2021년 올해의 앱(Mac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애플은 아래와 같이 크래프트를 평가합니다.

Craft는 무궁무진한 기능을 활용해 노트 작성 분야에 창의적인 방식으로 효율성과 예술성을 구현했다.

저는 아래의 이유들 때문에 Craft를 주력 노트앱으로 바꿨습니다.

1. 노션 느리다, Craft 가볍게 빠르다

요즘 최고의 노트 툴로 각광받고 있는 노션은 웹 앱입니다. 웹사이트를 앱처럼 만든 것이죠 . 즉 웹사이트에서 구동되는 앱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웹사이트처럼 클릭하고 입력할 때 로딩 시간이 걸립니다.  

반면에 Craft는 네이티브 앱입니다. 그래서 매우 빠릅니다. 노트에 입력된 모든 데이터가 기기에도 저장됩니다. 웹 앱을 쓸 때 당연시 되는 로딩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앱 최적화도 잘 되있어서 애플의 기본 메모 앱을 쓰는 것 만큼 빠릅니다. 

요즘 인터넷이 많이 빨라졌다고 하지만 기기 자체에서 직접 데이터를 불러오는 네이티브 앱의 속도를 웹 앱이 따라갈 수는 없죠. 무시할 수 있는 작은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큰 차이가 될 수 있습니다. 오래 자주 사용하는 앱일수록 더 그렇죠. 매번 0.5초의 로딩시간이 쌓이고 쌓여서  몇 일, 몇 달의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크래프트의 빠릿함은 노션이 절대 줄 수 없는 큰 매력입니다.

2. 아름답다

Craft를 한 번 써보면 UI의 아름다움에 반하게 됩니다. 글을 쓰고 싶게 만든다고 할 정도네요. 

사용성도 아릅답다고 할 만큼 좋습니다. 특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스와이핑으로 슥 손가락만 움직이면 블록이 선택되는 기능은 아주 맘에 듭니다.  

아주 세심하게 신경쓴 UI/UX가 폰이나 패드로 퀵하게 캐주얼하게 쓰든, 맥으로 각잡고 쓰든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업무용, 창작용, 짧은 글, 긴 글 어떤 상황이든 만족스런 쓰기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렇게 앱 자체의 UIUX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결과물의 퀄리티가 예술입니다. 같은 글도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듭니다. 아래 페이지들 처럼 말이죠.

https://www.craft.do/s/prWu9ohKSgta1T

https://www.craft.do/s/szWpZjqMb4PFFd

간단한 홈페이지나 위키, 이력서, 보고서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링크나 영상을 붙여도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글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카드로 만들수도 있습니다.

3. 일정과 통합

노션을 쓰면서 아쉬웠던 점 중의 하나가 데일리 노트 기능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매일 날짜를 적고 일기처럼 쓸 수도 있지만 살짝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죠. 

Craft는 데일리 노트를 매우 중요한 컨셉으로 내세웁니다. 그만큼 일정과의 연결이 아주 매끄럽죠. 달력 모양을 클릭하면 캘린더의 일정과 함께 해당 날짜에 일일 노트를 만들 수 있는 버튼이 표시됩니다. 이 버튼 한 번 누르는 걸로 그 날짜의 노트가 만들어집니다. 데이원이나 롬리서치의 데일리 노트를 훌륭하게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이죠.

또 하나 유용한 기능, 데일리 노트 안에 있는 할 일(to-do) 목록의 달성 정도를 작은 파이챠트로 보여줘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 완료하면 파이챠트가 완료 표시로 바뀌는 깨알같은 기능도 좋네요.

노션 대항마 Craft

뿐만 아니라 캘린더의 특정 일정을 누르면 그 일정을 제목으로한 노트가 손쉽게 만들어 집니다. 회의록이나 여행기 같은 일정 중심의 기록에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4. 양방향 링크로 사용자와 함께 성장하는 글쓰기 도구

Craft가 양방향 링크를 제대로 지원한다는 점이 제가 주력 노트를 바꾼 결정적 한 방이었습니다. 양방향 링크란 말 그대로 연결된 페이지들의 링크를 서로 표시해 주는 기능입니다. 다시 말하면 지금 보고 있는 페이지에 링크를 건 페이지를 표시해 주는겁니다. 이게 무슨 대단한 기능인가 싶지만 한 번 써보면 아주 편리합니다. 현재 페이지와 연관된 페이지를 한 번에 살펴볼 수 있어서 한 주제에 대한 여러 글을 참조할 때 아주 좋습니다. 

이 양방향 링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유명해진 툴이 바로 롬리서치 입니다. 저도 한 때 유료 결제를 심각하게 고민했을 정도로 맘에 드는 툴이었죠. 그런데 결정적으로 앱이 너무 안 예뻤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냥 노션에 맘붙이고 열심히 써보자란 생각이었습니다. 노션도 나름 백링크라는 기능을 붙여서 양방향 링크를 비슷하게 사용할 수는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여전히 노션의 백링크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Craft가 양방향링크를 거의 완벽히 지원한다는 겁니다. 써보니 롬리서치만큼은 아니지만 거의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뒤에 오는 단어에 링크를 걸거나 그 단어를 제목으로 문서를 바로 만들 수 있습니다. 꺽쇠[를 두번 눌러도 동일한 기능을 합니다. 이건 롬리서치와 동일한 방식이죠. Craft가 롬리서치 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한 기능으로 보입니다.

이 양방향 링크의 진가는 기록이 쌓일수록 발휘됩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중요한 키워드에 꾸준히 링크를 걸어야 합니다. 그럼 어느 순간 마치 뇌에 새로운 신경망이 생기듯이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양방향 링크의 강력한 강점이죠.

롬과 노션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노션에 정착하면서도 내심 양방향링크가 아쉬웠습니다. 노트 테이킹에 진심인 지식노동자들은 한번쯤 했을 고민을 Craft가 바로 해결해 줬으니 바로 갈아탈 수밖에 없었네요.

Craft의 단점 몇 가지

이렇게 좋은 앱이지만 역시 완벽한건 없죠.

1. 안드로이드 앱 없음 

Craft는 안드로이드 앱이 없습니다. 애초에 애플 생태계를 기반으로 시작한 앱이라 애플 기기에 최적화되어 있고, 윈도우용 앱은 최근에 출시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아쉽지만 웹 버전을 사용해야 합니다. 

2. 데이터베이스 없음

노션같은 데이터베이스는 없습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노션만큼 강력한 기능의 데이터베이스가 적용되기는 쉽지 않겠죠. 그래서 지금도 저는 협업용 업무도구로는 노션을 여전히 많이 사용합니다. 그래도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데이터베이스 기능이 Craft에 추가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무거워질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Craft가 가벼운 빠릿함이라는 강점을 계속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3. 비싼 가격

노션은 무료 버전으로도 사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첨부파일 용량에만 제한이 있을 뿐 노트는 무한정 써도 상관없죠. Craft도 무료 버전이 있지만 블록을 1,000개 까지만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불과 이틀만에 1,000개 블록을 다 썼습니다. 결국 유료 버전을 쓸 수 밖에 없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유료 버전은 1년 구독시 53,000원입니다.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매년 좋은 다이어리 한 권 산다는 생각으로 쓴다면 나름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Craft를 주력으로 쓰지만 여전히 업무용으로는 노션을 함께 사용합니다. 노션의 데이터베이스는 워낙 독보적인 기능이죠. 팀원들이 함께 협업하는 용도로는 노션만한 툴이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 용도로는 투머치 혹은 조금 무겁다는 생각에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Craft는 이런 아쉬움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좋은 툴입니다.

애플 생태계에서 주로 생활하고 저처럼 노션에 살짝 아쉬움을 느낀 분들이라면 한 번 써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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